[편집자주] ‘협찬방송’은 종편이나 지상파의 주요 돈줄이다. ‘건강정보’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홍보하고 돈을 받는다. 미디어 감시 전문매체 뉴스어디는 2022년부터 2026년 5월까지 4년 5개월치 건강정보 프로그램 협찬 내역을 전수조사해 3만 건 이상의 협찬 방송을 확인했다. ‘알부민’ 등 협찬상품 효능을 어떻게 부풀리고 시청자를 기만했는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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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대국민 사기’ 먹는 알부민 1년 내내 홍보
② 건강 프로 한 편에 1억4000만 원… ‘협찬 단가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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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프로그램에 ‘건강 식품’ 등을 홍보하려면 돈이 얼마나 들까.
뉴스어디는 방송 협찬을 중개하는 대행사가 광고주 등에 제시한 2024년 12월 기준 단가표를 확보했다. 단가표에는 프로그램별 협찬 금액뿐 아니라 재방송 횟수와 ‘홈쇼핑 연계’ 여부 등이 옵션처럼 적혀 있었다.
단가표 중 협찬 이력이 있는 건강정보 프로그램만 골라 내역을 확인했다.
MBC <다큐 프라임>이 1억 40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tvN <장수의 조건-슈퍼푸드의 힘>은 1억1000만 원, MBN <특집다큐H>와 SBS <일요특선 다큐멘터리>는 각각 1억 원 순이다.

단가표에는 뉴스어디가 앞선 기사 [협찬방송 대해부]① ‘대국민 사기’ 먹는 알부민 1년 내내 홍보(8월 18일)에서 분석한 알부민 협찬 프로그램뿐 아니라 다른 건강식품을 협찬받은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었다. 지상파·종편을 대상으로 한 뉴스어디의 협찬방송 분석 대상에는 포함하지 않은 tvN 프로그램도 있었다.
뉴스어디가 단가표에 적힌 고가 프로그램들의 최근 방송을 확인한 결과 MBC <다큐 프라임>(8월 9일)은 콘드로이친, SBS <일요특선 다큐멘터리>(5월 31일)는 인지질, MBN <특집다큐H>(8월 8일)는 철갑상어 콘드로이친을 협찬받았다고 고지했다. tvN <장수의 조건-슈퍼푸드의 힘>(8월 16일)에서도 최근 콘드로이친을 섭취한 사례자와 관련 연구자료 등이 등장했다. tvN은 협찬고지 내역을 홈페이지에 공개하지 않아 프로그램을 직접 시청해서 확인했다.
알부민 협찬방송도 수천만 원에서 1억 원
뉴스어디가 [협찬방송 대해부]①에서 추적한 알부민 협찬프로그램 단가도 확인했다. TV조선 <장수상회> 5000만 원, <더 위대한 유산> 4500만 원이고 <기사회생>은 9000만 원이다.
TV조선 프로그램 중 <장수상회>는 알부민 편성 횟수가 45회(본방 15회, 재방 30회)로 가장 많았고, <기사회생>은 단가가 가장 높았다.

알부민 협찬방송 최다 방영 프로그램 10곳 가운데 하나인 채널A <건강스페셜 한양촌>은 6000만 원이었다.

알부민을 다룬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단가가 가장 높은 MBN <특집다큐H>는 1억 원이다. 총 49회(본방 13회, 재방 36회) 방영했다.

JTBC에서 알부민 협찬 이력이 있는 프로그램 가운데 확인된 금액이 가장 높은 <위대한 식탁>(종영)은 9000만 원으로, 본방 1회와 재방 2회를 묶은 조건이었다. 알부민은 17회(본방 7회, 재방 10회) 방영됐다.

MBC에서 알부민 협찬방송을 가장 많이 내보낸 <기분 좋은 날>은 5500만 원이다. ‘한 달 진행 아이템이 치열할 경우, 금액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적혀 있다.
“방송사에서 정한 금액이라 못 깎아”, “건기식이면 가격은 더 뛴다”
뉴스어디는 단가표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복수의 대행사에게 “금액을 깎을 수 있냐”고 물었다. 하나같이 “방송사가 정한 금액이라 깎을 수 없다”, “방송사에서 2천, 3천 이런 식으로 비용을 아예 정해서 공지가 내려온다”는 답변을 들었다.
한 대행사는 가격을 못 깎는 대신 “방송일에 맞춰서 블로그 작업을 해드리고, 기사 송출도 몇 건 해드린다”라며 서비스를 제시하기도 했다.
건강기능식품일 경우 오히려 가격은 뛰었다. 다른 대행사는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의 경우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 식품이면 원래 협찬금액인 2000만원에서 1500원까지 조정 가능하다고 했다. 실제 MBC 〈생방송 오늘아침〉은 ‘일반 협찬 7분 내외 2000만 원(아이템에 따라 협의 가능)’과 ‘건강식품 협찬 12분 2500만 원’으로 나뉘어 있었다.

MBN <생생정보마당>은 일반품목과 건강기능식품이 ‘15분 내외’인데, 값은 각각 1000만 원, 1500만 원이었다. 같은 시간을 쓰고도 건강기능식품이라면 50%를 더 내야 했다.

취재: 박채린 (rin@newswhere.org)
카피 에디터: 조연우
뉴스어디 <협찬방송 대해부 시리즈>는 ‘KINN 탐사보도 기획안 공모전’ 선정작으로, 뉴스타파함께재단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