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매체 내란보도 분석2] ‘300만 조회수’ 비결 ‘묻지도 따지지도 않기’



뉴스어디는 12⋅3 불법 계엄 이후 극우 유튜브 채널 못지 않게 내란을 옹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 등을 퍼트리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 신문 보도 행태를 3차례에 걸쳐 분석한다. 열독률 기준으로 4대 매체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1편 [TK매체 내란보도 분석1] 극우 유튜브 같은 매일신문 칼럼
2편 [TK매체 내란보도 분석2] ‘300만 조회수’ 비결 ‘묻지도 따지지도 않기’
3편 [TK매체 내란보도 분석3] “윤석열·국힘 옹호가 보수의 가치? 수치스러운 일” 대구 기자도 납득 못한다



  • ‘질문도, 비판도 없는 전한길 인터뷰’로 유튜브 조회수 끌어올린 매일신문⋅영남일보
  • 매일신문, 전한길 언급 기사 4주 동안 118건, 하루 약 4건 작성 
  • 하루치 기사 41%를 윤석열 대통령 발언으로 채운 경북 열독률 1위 경북매일


대구⋅경북 지역 열독률 1위 매체 매일신문의 최근 유튜브 영상 조회수가 처음 300만을 넘었다. 지난 2월 15일 <[LIVE] 일타강사 전한길, 광주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석>은 2월 19일 기준 조회수 343만 회를 기록했다. 매일신문 영상 콘텐츠 중 가장 높은 조회수다.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 지난 2월 14일 광주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 현장 생중계 영상이 2월 19일 기준 조회수 343만 회를 기록했다. 매일신문 콘텐츠 중 가장 조회수가 높다.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 지난 2월 14일 광주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 현장 생중계 영상이 2월 19일 기준 조회수 343만 회를 기록했다. 매일신문 콘텐츠 중 가장 조회수가 높다.

라이브와 별도로 집계되는 ‘동영상’ 카테고리에 게시된 영상에도 한 달 새 100만~200만 조회수를 기록한 콘텐츠가 3개 더 늘었다. 이전까지 조회수 100만이 넘은 영상은 4년 전 업로드한 트로트 가수 이찬원 씨 모교 총장, 김호중 씨 학창 시절 은사 인터뷰 등 5개에 불과했다. 

같은 지역 영남일보는 조회수 천을 넘는 영상이 많지 않은데, 최근에 영상 조회수 33만, 25만을 기록했다. 두 매체 조회수가 크게 치솟은 배경에는 공통점이 있다. 윤석열 계엄을 옹호하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확성기’ 노릇을 한 영상이라는 점이다. 

(상) 대구⋅경북 열독률 1위 매일신문 유튜브 페이지 (하) 대구⋅경북 열독률 2위 영남일보 유튜브 페이지. 두 매체는 최근 윤 대통령 계엄과 부정선거 의혹을 일방적 논리로 옹호하는 유명 강사 전한길 씨 인터뷰와 집회 연설 영상으로 최대 조회수를 올렸다. 전 씨 인터뷰 영상에만 빨간 박스 처리를 했다.

뉴스어디는 TK매체 내란보도 분석 1편에서 이 지역 매체 최악의 기사를 유형별로 정리했다. 2편에서는  질문과 비판 없이 ‘받아쓰는’ 기사 유형을 분석한다. 


억지 수법 4. 내 편 발언만 ‘받아쓰기’

담화 ‘받아쓰기’로 비판 감추기⋯ 경북매일 기사 41%가 ‘받아쓰기’

지난해 12월 12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질서 유지를 위해 소수의 병력을 잠시 투입한 것이 폭동이란 말인가”, “국민들에게 거대 야당의 반국가적 패악을 알려 이를 멈추도록 경고하는 것”이라 주장하며 계엄 정당성을 강변했다. 이 담화를 두고 전 국민이 생중계로 지켜본 불법 계엄 현장 증거와 내란 혐의를 입증할 증언은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12월 12일 윤석열 대통령 담화. 윤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질서 유지를 위해 소수의 병력을 잠시 투입한 것이 폭동이란 말인가”라며 내란 혐의를 부인했다. (출처: KBS)
12월 12일 윤석열 대통령 담화. 윤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질서 유지를 위해 소수의 병력을 잠시 투입한 것이 폭동이란 말인가”라며 내란 혐의를 부인했다. (출처: KBS)

그런데 대구⋅경북 매체에선 비판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맹목적 ‘받아쓰기’ 보도 때문이다. 담화 다음 날인 13일, 담화 관련 보도의 전체 글자 수 대비 담화 내용을 받아쓴 글자 수 비율을 뽑아봤다. 그 결과 경북 열독률 1위, 대구⋅경북 3위 경북매일은 담화 보도 41.71%(3352자 중 1400자)를 받아쓰기로 채웠다. 영남일보 24.4%(9429자 중 2309자), 매일신문 23.3%(9848자 중 2297자), 경북일보 21.1%(6635자 중 1400자) 순이다.

대통령 담화 내용 즉, ‘받아쓰기’한 부분을 걷어내면 남는 내용은 무엇일까. 경북매일의 이날 1면 보도 <“계엄은 통치행위” 尹대통령의 강변>에서 ‘받아쓰기’한 부분을 지워봤다. 남은 문장은 다음과 같다. 


윤석열 대통령이 자진사퇴를 거부하고 끝까지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여권에서 거론된 특정 시점의 자진 사퇴를 통한 이른바 ‘질서 있는 퇴진론’을 거부한 것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필요성과 고유의 통치행위라는 점을 들어 탄핵 심판과 수사에 법률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법이론상 ‘통치행위’는 고도로 정치적인 의미를 가진 국가 행위 또는 국가적 이해에 직접 관계되는 사항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 행위로, 윤 대통령은 자신의 비상계엄 선포가 사법심사 대상이 될 수 없음을 주장하기 위해 통치행위 개념을 끌어온 것으로 해석된다. 


‘받아쓰기’를 걷어낸 내용도 담화 내용을 부연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무엇이 쟁점인지 알 수 없고, 독자의 판단을 도울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 

언론은 범죄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확대 재생산하거나 범죄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기 위해 피의자 발언은 제한적으로 보도한다. 하지만 경북매일신문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은 이의 발언으로 기사 절반을 채웠다. 

매일신문은 ‘받아쓰기’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정부 공직자 수십명 탄핵 巨野 반국가적 패악 알려 국가 정상화를 위한 조치”>(12월 13일)라는 제목의 기사가 대표적이다. 매일신문은 담화 내용을 옮기며 내란 피의자 윤석열이 ‘비판했다’, ‘성토했다’, ‘우려를 표했다’라고 썼다. 범죄 혐의자의 주장에 붙을 만한 표현이 아니다. 이러한 표현은 윤석열 담화문을 그럴 듯한 ‘야당 비판문’으로 만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거대야당의 횡포가 비상계엄 선포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고 주장하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은 야당을 강력하게 성토했다.

윤 대통령은 현 정부가 심혈을 기울인 사업의 예산을 무 자르듯이 삭감하는 야당의 처사에 격분했다.

윤 대통령은 (중략) 동해 가스전 및 대왕고래사업 시추 예산 삭감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윤 대통령은 (중략) “(제가 최소한의 조치라도 하지 않았다면) 위헌적인 법률, 셀프 면죄부 법률, 경제 폭망 법률들이 국회를 무차별 통과해서 이 나라를 완전히 부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받아쓰기’도 선택적? 홍준표 계엄 옹호만 받아쓰고, 대선 출마 1면 띄운 영남일보

대구⋅경북 열독률 2위 영남일보는 계엄 옹호 주장과는 선을 긋는 매체였다. 계엄을 옹호하는 인사의 발언을 비판 없이 지면 기사로 쓰지는 않았다. 지난해 12월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그 직후 나온 대통령 입장이나 탄핵에 찬성한 의원을 비난하는 국민의힘 의원 발언을 비판 없이 ‘복붙(복사 붙여넣기)’하는 기사가 쏟아졌다. 영남일보는 그러한 유형의 기사는 게재하지 않았다.

그런 영남일보에 ‘예외’가 있다. 바로 홍준표 대구시장이다. 홍 시장은 계엄 해제 당일인 12월 4일 계엄을 두고 “경솔한 한밤중의 해프닝”이라며 사안의 중대성을 축소하는 발언을 했다. 같은 달 11일 개인 SNS에 “고도의 통치행위”, “비상계엄 선포권은 국정에 관한 대통령의 권한” 등 계엄 옹호 글을 올렸다. 

영남일보는 이런 홍 시장의 발언을 비판하기는커녕 ‘특별 대우’했다. <홍 “비상계엄 선포는 대통령 권한…내란죄 의문”>(2024년 12월 13일 5면) 기사에서 비상계엄이 “고도의 통치행위”라는 홍 시장의 12월 11일 SNS 글을 ‘복붙’해 기사 전체를 채웠다. 비판은 없었다. 

영남일보 <홍 “비상계엄 선포는 대통령 권한…내란죄 의문>(2024년 12월 13일 자)
영남일보 <홍 “비상계엄 선포는 대통령 권한…내란죄 의문>(2024년 12월 13일 자)

계엄 옹호 발언을 하는 홍 시장을 지속적으로 ‘띄우기’도 했다. 12월 12일 1면 상단에 실은 <홍, 두번째 승부수? 90석 정권 재창출론>(12월 12일)은 “엄중한 탄핵정국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화두를 던져 주목된다”라며 “(국민의힘 국회의원) 90석만 뭉치면 DJ(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정권을 다시 잡을 수 있다”고 한 홍 시장 발언에 “화두를 던졌다”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여기서 홍 시장이 말한 ‘90석’은 108석에서 탄핵 소추에 찬성한 의원 18명을 배제한 의석수로, 탄핵에 찬성한 의원을 향한 비난을 담고 있다. 이후에도 영남일보는 <홍 “탄핵 대선, 이번엔 다를 것” 출마 시사>(12월 19일 4면), <“7년 전과는 판이 다르다”> (12월 20일 1면) 등을 실으며 홍 시장 대선 출마를 언급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대선 출마 등을 언급한 기사를 1면에 실은 영남일보. (좌: 12월 20일 자, 우: 12월 12일 자)
홍준표 대구시장의 대선 출마 등을 언급한 기사를 1면에 실은 영남일보. (좌: 12월 20일 자, 우: 12월 12일 자)

억지 수법 5. 내 편 주장엔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

전한길 씨 집회 영상으로 조회수 300만 올린 매일신문, 전 씨 기사 4주간 총 118건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선봉에 서있다. 전 씨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게 대부분이지만, 언론의 관심은 높다. 전 씨가 1월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뒤 2월 19일까지 전 씨 이름이 언급된 매일신문 지면 기사가 25건, 인터넷 기사는 93건(2월 19일 오후 3시 기준)이다. 두 유형의 기사를 합하면 하루 약 4건 이상의 기사에서 전 씨를 언급한 것이다. 영남일보는 총 5건의 지면 기사, 18건의 인터넷 기사를 실었다. 2월 7일 1⋅3면에는 전 씨 인터뷰를 실었다.

두 매체는 유튜브에 전 씨 인터뷰 영상, 집회 연설 영상도 올렸는데 조회수가 두 채널에서 ‘최고’를 찍었다. 전 씨의 광주 집회 연설 영상을 생중계한 매일신문 유튜브 콘텐츠는 조회수가 343만을 넘었다. 조회수 100만이 넘는 콘텐츠 11개(동영상, 라이브 포함) 중 총 6개가 전 씨 인터뷰 또는 전 씨를 썸네일에 내세운 영상이다. 영남일보도 전 씨 인터뷰 영상으로 조회수 33만, 25만을 기록했다. 영남일보 영상 대부분 조회수 천을 넘는 경우가 드물다. 두 매체에서 전 씨 영상이 ‘대 히트’를 친 것이다.

두 매체 모두 전 씨 기사와 영상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내용은 전 씨의 ‘확성기’ 수준에 불과하다. ‘찬양’에 가까운 칼럼도 있다. 매일신문 <’윤 국민 변호인단’ 합류 전한길 “민주당 만행 막아야”>(2월 6일), <한국사 강사 전한길 “대한민국 붕괴 막아야”>(1월 27일) 기사는 전 씨의 일방적 주장을 옮기기만 했다. 

매일신문 <이철우(경북도지사), 전한일(일타강사)>(2월 10일) 칼럼은 전 씨와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학창시절 공통점을 찾아내 “각자의 분야에서 ‘진정성’을 무기로,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라고 했다. 

매일신문 <시각과 전망/ 이철우(경북도지사), 전한길(일타 강사)> (2월 10일 자) 칼럼
매일신문 <시각과 전망/ 이철우(경북도지사), 전한길(일타 강사)> (2월 10일 자) 칼럼

영남일보도 다르지 않다. <전한길 “국민 60% 원하는 대통령 직무복귀 거역 못할 것”>(2월 10일 자), <“헌재 위에 국민이 있다”>(2월 7일 자), <“탄핵 반대하는 비율 50% 정도 됐는데…그들 모두가 극우냐”>(2월 7일 자) 등 기사에 부정선거 주장의 오류를 지적하는 내용은 없다. 또 윤석열 체포 절차의 흠결을 비판하는 전 씨에게 비상계엄 불법성을 묻는 내용은 없었다.

영남일보 2월 7일 자 1면. 1면 좌측에 강사 전한길 씨 ‘단독 인터뷰’를 실었다.
영남일보 2월 7일 자 1면. 1면 좌측에 강사 전한길 씨 ‘단독 인터뷰’를 실었다.

매일신문, 영남일보가 외면한 전 씨 주장의 오류는 무엇일까. 전 씨는 부정선거에 대한 선관위 해명이 의심스럽다며, “전자개표 말고 수개표를 해보자”고 하는데 한국은 이미 수개표를 하고 있다. 전 씨가 문제 삼는 전자개표기는 수개표 내용을 확인하는 보조 수단이다. 전 씨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전면 수개표’로 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하면서도 부정선거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전 씨는 부정선거 관련 수사 결과나 법원 판결은 외면한다.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21대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소송에서, 선관위는 민 전 의원이 증거로 제시한 위조 투표지 122장을 민 전 의원이 추천한 전문가가 감정하게 했다. 하지만 투표지가 위조됐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고, 2022년 대법원은 민 씨 소송을 기각했다. 

이외에도 제21대 총선과 관련한 126건의 소송 기각 또는 각하, 제22대 총선 관련 부정선거 고발 건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무혐의 종결, 제20대 대통령 선거 ‘소쿠리 투표’ 논란에 대한 감사원 직무 감찰 결과 부정선거 단서가 없다는 판단 등이 있다. 또 윤 대통령이 12월 12일 담화에서 국정원의 중앙선관위 보안점검 결과를 계엄 이유로 내세운 것에 대해 국정원은 “부정선거 의혹은 찾지 못했다”고 했다. 전 씨가 부정선거를 주장하려면, 이를 모두 뒤집을 만한 단서를 단 하나라도 내놓아야 한다. 

윤석열 전한길은 열심히 받아쓰고 ‘응원봉’ 민심은 외면

윤석열 전한길 씨 등의 발언을 ‘받아쓰기’한 기사를 적극적으로 쓴 매체들이 민심은 충분히 보도했을까. 매일신문은 12월 13일 <불안… 혼란… 촛불 대신 응원봉 들었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응원봉’으로 대표되는 시민 연대는 계엄 시작과 함께 주목받았고, 1・2차 탄핵소추안 당시 집회와 포항공대 개교 이래 첫 시국선언 등 민심이 표출된 때가 수차례 있었으나 매일신문은 지면 기사를 싣지 않았다. 13일 ‘응원봉’ 기사가 탄핵 정국 이후 민심을 다룬 첫 기사인 셈이다.

그마저도 13일 ‘응원봉’ 기사의 관심은 대구 민심이 아니었다. 


새로운 아이돌이 등장해 비슷한 색이라도 쓰려하면 팬덤 간 싸움으로 번졌다. 더 이상 색을 가질 수 없게 된(?) 팬덤 사이에서 2000년대 후반부터 마침내 응원봉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는 응원봉에 모자를 만들어 씌우거나 스티커를 붙이는 ‘봉꾸(응원봉 꾸미기)’가 인기다

응원봉에 많게는 2~3배까지 웃돈을 얹어 거래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공식적인 경로로 구매가 가능함에도 웃돈을 붙여 파는 업자들도 등장했다.


2차 탄핵소추안 의결 당시에는 관심 항목이 ‘응원봉’에서 ‘패딩’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12월 16일 집회를 다룬 기사인 <한파 속 ‘탄핵 집회’ 패딩 매출도 증가>(12월 16일)는 “추운 날씨에도 대규모 집회가 늦은 밤까지 이어지면서 방한용품이 큰 인기” 등을 다뤘다. 같은 날 <재치있는 깃발・선결제 문화⋯달라진 집회> 기사에 실린 시민 목소리는 선결제를 두고 “감사하다” 등의 내용이 전부다. 

매일신문 <한파 속 ‘탄핵 집회’ 패딩 매출도 증가>(12월 16일) 기사. 매일신문은 탄핵 집회에 참석한 시민 목소리보다 응원봉, 패딩 등에 집중한 기사를 작성했다.
매일신문 <한파 속 ‘탄핵 집회’ 패딩 매출도 증가>(12월 16일) 기사. 매일신문은 탄핵 집회에 참석한 시민 목소리보다 응원봉, 패딩 등에 집중한 기사를 작성했다.

매일신문은 민심을 ‘여론전’ 대상으로 보고, 광장의 집회는 민주 질서와 거리가 멀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12월 13일 사설 <윤 대통령 탄핵 놓고 진영 간 ‘광장 충돌’ 위험 차단해야>에서 “국민은 ‘광장’으로 나가 싸울 것이 아니라 법의 판단을 지켜보는 민주시민 의식을 발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대통령 담화를 두고 정부와 여당이 “적절한 여론전을 펼쳤다면 야당이 지금처럼 막 나가지는 못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매일신문의 ‘민심 외면’ 태도는 누구의 발언을 많이 인용하는지 비율을 따져보면 더 선명하게 확인된다. 윤석열 담화 관련 보도의 인용자 비율을 분석한 결과 윤 대통령 23.32%, 국민의힘 19.8%, 민주당 8.07%, 시민 0%, 기타(부연설명 등) 45.7% 순이었다. 담화 이후 시민 사회 등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지만, 지면에서는 전혀 기사화하지 않은 것이다. 

4개 매체 중 시민 목소리를 기사화한 곳은 영남일보(5.9%)가 유일하다. 윤 대통령 인용 비율이 41.7%로 가장 높은 경북매일은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 발언을 인용한 비율도 24.4%로 가장 높다. 민주당 12.7%, 군 관계자 증언 4.9%, 시민 0%, 기타 16.2%가 뒤를 잇는다. 경북일보는 시민 인터뷰는 없었으나, 야 4당(민주당 2.9%, 정의당 4.3%, 조국혁신당 4.1%, 개혁신당 1.7%) 입장을 모두 실었다. 

3편에서는 대구⋅경북 지역 매체가 비상계엄 옹호 등 문제 보도를 반복하는 배경을 살펴본다. 이 지역 매체 기자와 언론학자 등을 인터뷰하고, 언론사 사주 등을 취재했다.

취재: 박채린(rin@newswhere.org)

1 Comment
갈매기
1 year ago

“경북매일의 이날 1면 보도 <“계엄은 통치행위” 尹대통령의 강변>에서 ‘받아쓰기’한 부분을 지워봤다. 남은 문장은 다음과 같다” 이렇게 덜어내기 식으로 하니까 확연하게 드러나네요

과연 이렇게 해서 신문이 많이 팔렸을까요? 네이버 포털 수익은 많이 오르긴 했겠습니다만… 정말 이해하기 어렵네요 사주가 과연 인터뷰에 뭐라고 답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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